마지막 학기를 다니며.. 그리고 한 해를 돌아보며

일상/하루, 끄적임

2021. 1. 4. 02:15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대부분의 학생분들, 직장인분들의 생활패턴이

 

그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다들 느끼셨을겁니다.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서 이겨낼 수 있기를 기도하며 글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2020년은 다사다난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기존의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고

 

줌을 이용한 비대면 수업은 등록금을 낸게 아까운 수준의 수업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아무래도 비대면이다 보니 학습효율이 떨어지는 감이 있지 않았나 싶네요..

 

반면에 교과외의 준비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블로그 글들을 쭉 돌아보니 그 동안의 고민의 흔적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채팅 프로그램 및 코딩 테스트를 위한 알고리즘의 흔적..

 

정보처리기사의 준비와 탈락..

 

친구와 함께 만든 게임..

 

학업과 코딩의 병행 속에서 수많은 고민의 흔적들

 

그리고, 합격

 

저는 제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싶지 않습니다.

 

필사적이었던적이 오히려 적었던 것 같아요.

 

마음은 급했고.. 현실은 또 그렇게 녹록치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비전공자로서, 그리고, 재수생으로서 

 

남들보다 뒤쳐지고 있다는 것은 동아리실만 봐도 느껴졌습니다.

 

그랬기에 짜투리 시간에 투자를 굉장히 많이 했었죠.

 

시험이 끝나면 여행이니 게임이니 하는 것들을 즐기지 않고

 

그 시간에 부족한 cs지식과 코딩을 통한 개발을 했었는데

 

늘 무언가를 공부하면서 '이게 맞는걸까?' '많이 늦지 않았을까?'와 같은 고민들을 했었죠.

 

무엇보다 확신이 없었습니다.

 

조언을 받을만한 사람도 없었고.. 이정표 하나 없는 길을 걸어가는 느낌이었죠.

 

하늘이 도왔는지.. 다행히 가던 길은 제대로 뻗어져나가 있었고

 

그 끝에 제대로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어벙벙 합니다.

 

서버 직무로는 이 회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지원한 회사였고

 

서류가 통과할 줄은 생각도 못했으며

 

필기 테스트가 끝난후 면접까지 이어졌던 것도 기적이었으며

 

장염이 걸리고 두드레기가 났지만.. 코로나 확진자로 인해서 1주일이 연장되는 기적이 더해지고

 

임원 면접에서도 저 보다 잘하는 지원자와의 경쟁 아닌 경쟁을 뚫고

 

합격한 것은 기적의 연속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어벙벙합니다..

 

취업이란 것은 드라마나 영화로만 간접적으로 봐와서 그런지

 

굉장히 극적일 것이라 생각했고

 

합격한 나는 아마 울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저는 기쁨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합격하는 것이 맞는걸까?'

 

'코로나 시대에 이 정도 노력만으로 취업하는 것은 정당한 것일까?'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자기전에도.. 부모님과의 대화속에서도.. 친구들과의 채팅에서도..

 

늘 이런 고민들을 가지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먼저 업계에 발을 담군 동아리 형님의 말을 듣고서

 

제 자신을 너무 하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더군요.

 

'결국 네 실력으로 합격한 것이다. 너무 본인을 낮추지 마라.'

 

그렇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18살때 부터 게임업계를 꿈꿔왔고

 

한 번의 실패로 원하는 학과를 가지 못했지만

 

오히려 그랬기에.. 더 독을 품고 살아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지내면서

 

일이 끝나자마자 학원을 가고

 

밤을 새며 개발을 했고

 

부전공을 이수했으며

 

개발 동아리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현재 전공을 공부하면서도 꿈을 쫓아 달려온 저를

 

하대했던 것입니다.

 

기회는 준비한 자에게 찾아온다고 하지요.

 

저는 저 자신도 모르게 그런 것들을 준비해온 것이었습니다.

 

모든 일들을 최고로 해내지는 못했지만

 

쉬지 않고 달려왔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렇기에 더 이상 제 자신을 하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는 제 자신을 한 번 믿어보려구요..

 

 

드라마 미생을 봤을 때 대리역의 김대명씨가 그런 대사를 하더군요.

 

당신 실패하지 않았어. 나도 지방대 나와서 취직하기 되게 힘들었거든?

근데 합격하고 입사하고나서 보니까 말이야.

성공이 아니라 그냥 문을 하나 연 것 같은 느낌이더라고.

어쩌면 우린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다가오는 문만 열어가면서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어.

 

저 또한 그렇겠죠..?

 

제가 느끼는 설렘과 두려움은 아마 이게 끝이 아니라

 

수많은 문 중에 하나를 열어 새로운 환경을 마주하는 것에 대한 감정일 것입니다.

 

휴.. 말이 길었습니다.

 

2주후면 낯선 환경에서 살면서 일을하게 된다니.. 믿기지가 않네요.

 

잘해낼거라 믿습니다. 저도 어엿한 어른이 된다는게 신기하네요 ㅎㅎ..

 

내일부터는 통장 개설과 자취할 때 필요한 생활용품들을 사면서

 

고물이 된 휴대폰을 바꾸게 될 것 같네요 ㅎㅎㅎ

 

그리고 대망의 자취방을 계약하러 서울로 갑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그랬지만,

 

코로나 시대에 취업난을 겪고 있는 모든 취준생 여러분들에게

 

힘든 시기에도 분명 노력하다보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제가 여러분 몫 대신 기도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날 때 다음 포스팅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일상 > 하루, 끄적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리글  (0) 2021.06.08
오랜만에 올리는 포스팅..  (0) 2021.01.24
inflearn c# 온라인 게임서버 - #4 게임 서버 강의 후기 + 잡담  (2) 2020.11.08
중간고사 끝  (0) 2020.10.24
정보처리기사 불합격..  (0) 2020.10.18